히딩크의 축구의 신 방송 1회 시청 소감

TV조선에서 큰 기획을 하나 했다. KBS 청춘FC를 모티브로 은퇴한 축구선수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17시 50분에 시작한다. 1회 시청률은 0.7%. 

1. 오디션 지원자가 300명밖에 안 된건 매우 아쉽다. 1차 서류통과자도 100명밖에 안 되다니. 홍보가 제대로 됐는지 의심스럽다. 경쟁률이 3:1 밖에 안 된 건 쇼크다.  너무 낮다. 지상파 방송사가 아니어서 그런가? 좋은 선수가 많이 지원을 안 했겠구나 하는 예상이 간다. 

2. 제발 연예인은 좀 빠졌으면 좋겠다. 이기광 정진운이 웬말이냐. 참가자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체력테스트 Best8을 발표하는 데 당연히 참가자 입장에서는 긴장되고 초조했을 거다. 그런데 환호성이 하나도 없다는 정진운의 멘트에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불쾌했다. 이 프로그램이 토크쇼인가? 청춘FC처럼 진짜 부상이나 안타까운 사연으로 축구를 그만둔 사람에게 이 방송이 찬스가 됐으면 좋겠는데 연예인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또 시청자는 연예인이 아닌 축구인들의 목소리만 듣고 싶다. 재미 요소는 축구 하나로 충분하다.

3. 참가자의 커리어를 방송에 자세히 담지 못했다. 혹은 참가자의 스펙이 높지 않았다. 청춘FC의 특징은 이강 같이 스펙이 화려하거나 참가 선수의 과거 시절을 상세히 조명했다. 무슨 대회 우승부터 무슨 학교 유망주 무슨 학교 주장 등등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게 전혀 없었다. 이상한 화장품 갖고 온 참가자나 계속 보여주는데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스포츠는 배경 지식이 필수다. 그 사람의 과거 선수 생활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덧붙여 스토리텔링이 없는 방송은 죽은 방송이다. 

4. 4명의 코치진이 너무 많다. 좀 산만하다고 할까? 청춘FC처럼 감독 코치 이렇게 2명만 조명을 받으면 된다. 나머지 코치는 도와주는 형식으로 하면 청춘FC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될 텐데 매우 아쉽다. 

총평
아직 1화밖에 방송이 안 돼서 조금은 더 볼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시청자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한테는 인생이 걸린 방송이다. 월드컵 시즌인데 방송이 흥행해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방송에서 나온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