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자단 기사 모음/스포츠둥지기자단 7기

서울에서 가장 농구하기 좋은 곳은?

#서울에서 가장 농구하기 좋은 곳은?

#김민규, 엄세훈 기자






2000년대 초반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는 하나 둘씩 다목적 체육관 짓기 시작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이제는 학교를 가더라도 다목적 체육관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목적 체육관이 많아지면서 학교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주말 대관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농구인들은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쉽게 학교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동호인 농구팀 붐을 일으켰고 여러 농구인들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게 되었다.


반면 동호인 농구를 하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집에서 가까운 야외코트에서 농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매번 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게임을 하는 것은 사실 지겹다. 가끔 실력있는 사람들과 5대5 풀코트 혹은 3대3 반코트 농구를 하고 싶을 때가 있고 질 좋은 코트에서 운동을 하기를 원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서 준비했다. 스포츠둥지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연령대의 실력있는 농구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농구를 하는 곳을 찾아나섰다. 선정기준은 생활체육 농구를 즐겨하는 사람들 중 모르면 간첩인 다음카페 ‘동아리농구방’에서 입소문이 난 코트 그리고 유투브에서 자주 보여지는 코트 위주 선정하였다.그 중 시설, 접근성, 분위기, 연령대, 농구실력 등 이렇게 5가지를 고려하여 순위를 매겼다. 어느 코트가 농구하기에 좋을지 한번 살펴보자!


*실력 평가는 코트를 자주 이용하는 농구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평가하였다.




# TOP 5 - 효창공원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접근성: ★★★☆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2번 출구로 나와 600m 도보 10분, 숙명여자대학교 옆)

시설: ★★★

분위기: ★★★

연령대: 10대 초반 ~ 30대 초반


실력: 농구를 즐기러온 어린이들부터 농구 좀 한다는 20대 초반의 학생들까지 다양


효창공원 농구코트는 숙명여자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온다면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혹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이나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도보로 8~10분 정도 걸어오면 도착할 수 있다. 대학교 옆에 위치해 있다 보니 타 공원에 비해서 편의시설도 많은 편이다.


코트는 총 3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진 오른쪽에 위치한 반코트는 어린이들을 위한 코트로 농구골대가 2m 65cm로 규정이 바뀌기 전 초등규격 골대 높이라 어린 아이들이 농구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사진 왼쪽에 위치한 코트는 정규규격보다 약간 작게 설계되었으며 성인들이 농구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바닥은 우레탄이며 3점 라인 및 페인트존 라인까지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바닥이 조금 닳아있는 상태인데 오히려 새것이 아니다보니 미끄럽지 않다. 백보드도 훌륭하며 그물의 상태도 매우 좋다. 페인트존도 직사각형으로 잘 그려져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골대의 높이가 약간 낮은 편이었다. 어림잡아 2m 95cm ~ 3m로 농구골대 규격(3m 05cm)보다 약간 낮았다. 3점 라인도 조금 짧았지만 야외에서 농구를 즐기는데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골대 밑 부분에 약간의 경사가 있어 5:5 풀코트 게임을 하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속공 후 레이업을 하고 착지할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덧붙여 코너 3점라인과 사이드라인의 거리가 너무 짧아 코너에서 3점슛을 던질 수가 없다. 소규모 인원으로 3:3 반코트 농구를 하기 적당하다.


효창공원의 경우 크게 유명한 농구코트가 아니다보니 평일에 올 경우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농구를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농구코트가 그렇듯이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혼자 오기보다는 2~3명 정도의 그룹으로 와서 밀어내기 3:3 게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효창공원을 찾아오는 편이다. 농구를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2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 효창공원을 추천한다.




# TOP 4 - 보라매공원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접근성: ★★★

시설: ★★★☆

분위기: ★★★★

연령대: 10대 후반 ~ 50대 초반까지 다양

실력: 농구 초보부터 농구 좀 한다고 하는 고수들까지 다양


4순위는 바로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공원.


농구코트가 다른 공원과는 다르게 정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버스를 타고 보라매공원 정문에서 내려가는 것보다 지하철로 가는 것이 빠르다. 지하철 7호선 2번 출구로 나와 430m 도보 10분,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 문창초등학교 방향으로 285m 도보 8분이다. 농구를 하는 것을 떠나 보라매공원에 안 가본 시민은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축구장이 있으며 공원이 매우 넓어 경치가 좋다.


낮 시간대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보라매공원의 골대는 총 4개로 반코트로 게임을 진행할 시 4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2년 전에 코트를 보수했지만 현재 바닥 라인이 닳아있다. 페인트존이 매우 흐릿하지만 3점 라인은 선명하게 남아있어 시합을 하는데 문제는 없다.


백보드와 링 그리고 그물의 상태는 아쉽다. 그물이 없을 때도 있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그물 보수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백보드 덮개가 벗겨지고 선이 선명하지 않아 뱅크 슛을 하기 어렵다. 효창공원과는 다르게 골대 높이는 약간 높은 편이다. 높이는 대략 3m 10cm 정도.

주로 오는 사람들은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평일 7시~8시, 주말 4시~6시, 7시~9시에 사람들이 많다. 야간에는 라이트가 있어 농구하는데 문제없다. 단점으로는 사이드라인, 베이스라인과 손잡이 거리가 짧아 허슬 플레이(hustle play)를 할 수 없다. 화장실도 코트와는 거리가 있고 슈퍼마켓이 멀어 물을 미리 사가지고 와야 한다. 여담으로 힙훕으로 유명한 안희욱 스킬트레이너나 가수 포맨의 신용재가 가끔 코트에 온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보라매공원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는 고려대 중앙농구동아리 농연 문정규(24) 씨는 “각 코트마다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히 슛 연습 하는 곳, 아저씨들이 모여서 게임하는 곳, 고수들이 주로 게임하는 곳으로 나눠지며 풀코트 게임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3대3, 4대4 반코트 농구를 하고 싶다면 보라매공원을 적극 추천한다. 너무 낮 시간대 보다는 해질녘 이후에 가보길 권한다.



# TOP 3 - 오목공원 (서울시 양천구 목동)






접근성: ★★★★★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1번 출구로 나와 80m 도보 2분)

시설: ★★★★

분위기: ★★

연령대: 20대 중반 ~ 40대 초반

실력: 중상



3순위는 목동에 있는 오목공원.


목동 SBS, 스포츠조선 사옥 바로 앞에 오목공원이 있다. 공원이 작지만 농구코트는 넓어 오목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에 보인다. 골대가 총 6개로 원형으로 되어 있는 우레탄 코트안에 육각형 형태로 골대가 위치해 있다. 옆에 4개는 혼자 슛 연습을 하거나 반코트를 하고 마주보고 있는 풀코트는 주로 경기를 한다.


바닥을 싹 바꾼지 1년도 안 돼 엄청 깨끗하다. 고무바닥이며 라인도 선명하고 화룡점정으로 노차징 세미서클과 프리드로 대기라인까지 있다. 만약 링 그물이 갈라지면 1주일 내로 관리담당자가 와서 새로 달아준다. 링 그물도 긴 것으로 좋은 것으로 교체해준다. 백보드 덮개도 그대로고 네모 라인도 선명해 뱅크슛 하기 좋다. 골대높이는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아주 적당하다.






야간에는 오후 8시 30분 이후에 불을 환하게 켜준다. 이렇게 시설이 좋다 보니 강서구, 영등포구 등 멀리 사는 사람들도 차를 끌고 이곳으로 농구하러 온다. 평일에는 8시~10시, 주말 4시~6시, 8시~10시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풀코트 같은 경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이긴 팀은 계속하고 진 팀은 밀려나는 밀어내기 경기를 한다. 경기 중 몸싸움이 상당히 치열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경기가 치열하다보니 언성이 높아지고 싸움이 자주 난다. 주된 이유는 파울이다/아니다와 스코어를 한 팀에서 잘못 셀 때이다.


농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각지에서 몰려온다. 경희대에서 농구선수를 했던 사람도 오고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도 온다. 어떤 한 분은 ‘오목공원의 이충희‘로 3점 슛을 쏘면 쏙쏙 다 들어간다. 몇몇 사람들은 덩크를 하기도 한다. 연령대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고 30대 중반들이 대부분이다. 성격 있는 아저씨들이 조금 있다고 한다. 유명인으로는 연세대학교 농구선수 최준용과 가수 2AM 정진운이 오목공원에 왔었다는 후문이다. 화장실이 가깝고 편의점이 바로 앞이라 용변을 해결하고 경기 중간이나 끝나고 바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오목공원에서 자주 농구한다는 한 농구인은 “20년 넘게 길거리 농구를 해왔지만 주변에 이렇게 좋은 동네 농구코트가 없다.”며 “이 공원에 농구하러 오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풀코트를 즐기고 싶은 농구인들에게 오목공원은 정말 최적의 장소이다. 치열한 몸싸움과 함께 부딪히는 농구를 하고 싶은 농구인들에게 오목공원을 추천한다. 팀으로 오는 사람들이 없어 모두 남남이다. 혼자 와도 서로 말을 걸어서 쉽게 풀코트를 할 수 있다.



# TOP 2 - 뚝섬유원지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접근성: ★★★★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로 나와 600m 도보 10분)

시설: ★★★★

분위기: ★★★★☆

연령대: 20대 초반 ~ 40대 후반

실력: 상


2순위는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


한강 뚝섬유원지 내에 위치한 농구코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차를 끌고 올 수 있지만 여름에 한강으로 몰리는 인파가 워낙 많다보니 주차공간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주차를 할 수 있더라도 뚝섬 주변 도로가 많이 막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코트는 총 4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라인은 매우 선명하다.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 바깥 공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 박진감 있는 허슬 플레이가 가능하다. 바닥은 우레탄 소재로 교체가 얼마 안됐는지 닳은 곳 없이 바닥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보통 새 우레탄 코트는 미끌거리기 마련인데 뚝섬 코트는 미끄러움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코트의 질이 좋다.

백보드가 다소 낡긴 했지만 백보드를 사용한 플레이에 큰 불편함은 없다. 그물 상태도 매우 좋다. 골대의 높이는 3m 5cm. 야간에 사람이 몰리는 뚝섬유원지 특성상 라이트 시설도 훌륭하지만 안쪽에 있는 코트 한 면은 너무 어둡다는 의견도 있다.


주변 환경과 접근성 그리고 코트의 질이 매우 좋다보니 각지에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실력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인다. 뚝섬 농구코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폴 데이비스(29, 미국)는 “한국에서 너무 농구를 하고 싶어 사람이 많이 오는 농구코트를 검색 했더니 뚝섬유원지가 나왔다. Atmosphere(분위기)가 너무 좋아 계속해서 이곳에서 농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좋은 농구코트가 많이 있지만 농구코트와 한강 특유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곳은 뚝섬유원지 밖에 없을 것이다.




3:3 농구를 하고 있는 다국적 농구인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두 명의 중국인 유학생 권쇠지(23, 중국), 왕진남(23, 중국)은 “집과 학교에서 가깝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주 농구를 한다. 보통 둘이서 농구를 하러올 때가 많은데 팀으로 오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과 쉽게 팀을 만들어 농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 중에서도 실력 있는 농구인들이 많이 오다보니 어중간한 실력의 농구인이 뚝섬에 온다면 공한 번 제대로 못 잡고 게임이 끝날 수도 있다. 체격뿐만 아니라 실력 또한 뛰어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농구에 자신이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농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뚝섬유원지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연령대는 어린 학생들 보다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의 사람들이 주로 오는 편. 40대 실력자도 간간히 보인다.


평일에는 해질녘 무렵까지는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 2개의 면은 풀코트로 사용이 되는 편이며 나머지 2개의 면은 슛 연습 혹은 반코트 게임이 이루어진다. 해가 지고 라이트가 켜지면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리기 때문에 풀코트를 하는 것 자체가 민폐다. 5:5 풀코트 농구를 하고 싶다면 저녁 7시 이전에 오는 것을 권장한다.

여담으로 최근 인터넷에 뚝섬유원지 농구장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정효근 선수를 목격담이 올라왔다. 정효근은 작년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호쾌한 덩크를 선보인 선수다. 정효근은 야외에서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정효근 선수를 보고 싶다면 뚝섬유원지에서 한 번 농구를 해보길 바란다. 당신이 농구를 하러 간 바로 그 순간 정효근 선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 TOP 1 - 여의도공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공원 농구코트 우측



접근성: ★★★★★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도보 5분)

시설: ★★★★

분위기: ★★★★★

연령대: 10대 후반 ~ 50대 후반

실력: 초보자부터 아마추어 고수까지 다양


서울 농구 명소 No.1은 바로 여의도공원.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사이에 위치한 여의도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선 순간 당신은 엄청난 규모에 입을 쩍 벌리게 될 것이다. 공원 입구 좌우에 위치한 여러 개의 농구골대와 각 코트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여기가 왜 서울의 No.1이라 할 수 있는지 단번에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주변 환경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뚝섬과 마찬가지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야외 농구코트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까지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가깝게는 당산, 강남에서 오고 멀리 안양, 미아리에서 농구를 하러 여의도로 온다. 풀코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이다.


입구 우측에 위치한 코트부터 설명하자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골대가 많다. 백보드가 조금 닳긴 했지만 농구를 하는데 불편함은 없으며 그물의 상태와 골대의 높이 또한 훌륭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바닥이 아스팔트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코트에 라인이 없다. 원래 라인이 그려져 있는 코트가 있었는데 (사진 좌측)비행기가 작년에 들어서면서 농구골대가 한쪽으로 밀려나면서 라인이 없는 코트가 생겼다고 한다. 여의도공원에서 8년 넘게 농구를 하고 있는 한 30대 농구인은 “1년이 지났는데 라인을 그려주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바닥이 노면이지만 먼지가 덜 쌓이며 배수가 잘 되다보니 미끄러질 염려는 없다.






여의도 공원 농구코트 좌측



멀리 여의도 공원 좌측을 보면 2면의 우레탄 코트와 몇몇 농구골대가 보인다. 페인트존도 사다리꼴 형태가 아닌 직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라인 또한 매우 선명하다. 농구 골대는 서울 어느 공원보다도 퀄리티가 뛰어나다. 골대 높이 백보드 그물 어느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 그런데 사람은 많지 않다.

취재 당시 우레탄 코트보다 노면 코트에 사람이 더 많았다. 이유를 들어보니 겉으로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바닥이 조금 미끄럽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여의도에서 농구를 오랫동안 해온 붙박이들은 우레탄 코트보다는 노면에 위치한 코트를 애용한다. 한눈에 봐도 실력자들은 노면 코트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여의도공원에는 정말 연령 불문 실력자들이 많이 온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저녁 8시, 주말에는 7시 이후가 되면 잘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혼자 오는 사람부터 팀 단위로 오는 사람들까지 다양한데 연령에 관계없이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뛴다.

2008년부터 여의도공원에서 농구를 시작했다는 한 농구인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팀 단위로 와 돗자리 깔고 앉아서 대기하며 밀어내기 식으로 게임을 했어요. 그때는 도시락도 까서 먹고 했는데... 요새 동호회도 많이 생기고 실내농구를 할 수 있다 보니 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라이트를 밤늦게까지 틀어주지 않더라고요. 오랫동안 농구하면 눈도 아픈거 같고... 아쉽네요”라며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대기하는 시간이 없어졌을 뿐 여전히 코트에는 농구인들로 가득하다


여의도공원은 평일 어느 시간대에 오더라도 걱정 없이 농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코트가 많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평일에 실력 있는 농구인과 게임을 하고 싶다면 저녁 8시 이후에 오기를 권장한다. 주말에는 6시 이후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며 실력자들과 겨루고 싶다면 역시 해질녘 이후에 와야 한다.

실내 농구장이 많이 생기면서 동호인 농구가 활성화되었고 이제는 흙바닥 코트보다 우레탄 농구코트를 더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생활체육 인프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이로 인해서 야외에서 농구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실내 동호인 농구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야외농구코트에서 찾을 수 있다.


농구는 골대 하나만 있으면 혼자 공하나 들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팀을 만들어 게임을 할 수 있는 아주 접근하기 쉬운 운동이다. 많은 인원과 거대한 규모의 운동장을 필요로 하는 축구와 야구와는 다르다.

최근 ‘우리동네 공교시’라는 KBS 학교체육 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농구 하고 싶다’는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이 굉장히 많다농구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포츠둥지가 추천한 5개의 농구코트 중 한 곳을 꼭 가보길 바란다. 방송이 현실이 되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동네 농구의 신세계가 펼쳐지리라



저작권자 ⓒ 김민규, 스포츠둥지.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