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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ots life2/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5기

[비평]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솔직한 후기 after one month

 

구글과 메디아티에서 진행하는 넥스트저널리즘 스쿨. 2주간의 교육이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후기를 보면 호평밖에 없다. 5기 교육생으로서 솔직한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과정은 올해 기수로 5년 동안 진행됐다. 면접은 없고 서류 통과만 되면 합격. 서류 평균 경쟁률은 4:1. 정말 특이하게 에세이 한 편을 작성해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학벌, 나이, 외모를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에세이 한 편을 가지고 평가해서 교육생 40명을 뽑는다. 40명에 뽑히면 10만 원의 강의료를 내야 한다. 점심을 도시락으로 제공해준다. 대부분 교육생의 학벌은 인서울에 TOP10 학교. 외고생 출신도 꽤 된다. SKY4-5.

 

2주 동안 교육받으면서 한 달이 지난 후 느낀 점은 "뭘 배웠지?"라는 생각이 앞서 든다. 페이스북에서 교육생들은 커리큘럼에 칭찬을 많이 하지만 정말 미디어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이 아니면 교육과정에 큰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2주 동안 교육받을 시간과 10만원의 시간에 차라리 토익 공부를 하고 KBS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신문 읽고 작문 스터디하고 상식을 기르는 게 어땠을까 싶다. 진정 레거시 미디어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커리큘럼을 보면 신입 기자가 오는 게 아니라 메디아티 관계자와 각 미디어 부장급 연사가 와서 대부분 강의를 한다. 실질적인 레거시 미디어에서의 기자가 되는 방법과 글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현 미디어 세계와 일 무용담을 늘여놓는 정도? 실망스러운 강의도 꽤 있었다. 업계 현황과 현장의 목소리와는 큰 괴리감이 있었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은 미디어 스타트업 현업자가 대부분 와서 강의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 이사님이 구글 활용법도 알려주고 이고잉 님이 코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은 이 교육과정이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교육과정의 분위기에 있어 작년 담당자님이 회사에 퇴사하고 강연자로 오시고 한 분은 담당자에서 퇴사하셔서 조금은 의아했다. 주관도 한겨레21에서 메디아티로도 바뀌었다.

 

이런 교육과정을 들으면서 느끼는 점은 과연 블라인드 면접과 정책이 실효성이 있냐는 것이다. 사람은 가장 먼저 판단할 때 가장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학벌이고 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발표를 들으면서 이 분은 어떻게 뽑혔지?라고 생각이 드는 분도 있었다. 학교를 밝히지 않으니 서로 친해지기가 어려운 면도 있었다.

 

최근에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나랑 동갑인 분인 기자님의 강의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는데 대학에서 언론고시반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아마추어끼리 논쟁하는데 프로의 마음을 알 수나 있을까?"라고 말했다. 큰 쇼크를 받았고 동아리와 언론고시, 저너릴즘 스쿨 과정에 앞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2년 차 기자셨는지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었다. 진짜 취업은 준비 제대로 안 하면 필패라는 생각이 든다.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담당자 권 기자님과 편집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었다. 아르바이트가 있어도 양해해주셨고 도시락도 잘 챙겨주셨다. 뭘 물어봐도 사근사근 답해주셨다. 교육생 대부분은 정말 다 하나같이 똑똑했고 열정이 넘쳤다. 많이 배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어가고 3학년 이상이며 취업이 급한 레거시 미디어를 준비하는 누군가가 나에게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과정 추천해주고 싶어?"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냉정하게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