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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ketball story/KBL 심판

# 경찰 꿈을 이룬 태권도 낭자 -11년 만에 부활한 무도 특채 전형에서 합격한 김윤경 씨




 

2013년 12월,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남자 경찰관 2명이 만취한 여자 프로 골프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장 "요즘 경찰 약해 빠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찰 내부에서도 "약한 경찰이 어떻게 현장에서 범인을 잡느냐"는 자성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바탕이 돼 작년 무도 특채 부활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2015년, 11년 만에 무도 특채 전형이 부활했다. 2015년도 전국에서 492명이 몰려 9.8대 1의 높은 경쟁률 가운데 태권도 25명, 유도 15명, 검도 10명 총 50명이 선발됐다. 경찰청이 작년 6월 9일 발표한 순경(9급) 무도 특채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일반 시민들도 잘 아는 국가대표 출신 간판 스타들도 포함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임수정(29) 선수, 한국 여자 유도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정경미(30) 선수, 2006·2010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유도계의 '기둥' 황희태(37) 선수, 제15회 검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김완수(33) 선수 등이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사람이 20명이었다.

 

경찰에 투신한 무술고수들은 34주간의 기본교육을 받고 1년간 지구대 등 지역경찰 근무 후에 5년 동안 조직폭력 강력사범 검거 등 수사부서에 배치되어 근무하게 된다. 이번 2016년도 경찰 무도 특채 전형에서 태권도 종목으로 당당히 합격한 김윤경(31) 씨를 만났다. 현재 충북에 위치한 중앙 경찰학교에서 6월부터 열심히 34주간의 연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무도 특채 전형이 어떤 것인지와 합격 노하우를 상세히 물어봤다.

 

- 우선, 경찰 합격한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학창 시절과 선수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감사하다!(웃음) 초등학교 시절, 처음에 농구를 할지 태권도를 할지 고민했다. 우연히 학동초등학교 5학년때 도장에서 서울시 협회대회를 나갔었다. 그 후 태권도에 관심이 생겨 태권도 도장님의 권유로 태권도부가 있는 역삼중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나때만 해도 수업을 들으려고만 하면 경기를 나가게 돼서 4교시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계속 운동만 했다. 쭉 운동을 하다 은사님이 장학금도 주고 자기 아는 선생님이 있으니 이 학교로 진학하라는 조언을 건네서 경기도 효성고등학교로 갔다. 이 악물고 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고 경희대학교 태권도부에 합격했다. 대학교 3학년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제주도청 실업팀에 입단, 2년 동안 있다가 3년차때 춘천시청으로 이적했다. 춘천시청 감독님의 배려로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으로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 대학원 이후에는 어떻게 지냈나?

▲ 한국에서 열린 영천국제오픈태권도대회에서 우연히 인도코치(품새)를 알게 됐다. 그러던 중 7살 소녀 한 명을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초청을 받아 인도를 갔다. 학생들에게 태권도 겨루기도 알려주고 태권도에 관한 세미나를 했다. 그 시간이 값진 시간이었다. 이후 춘천에서 스포츠강사 활동을 하면서 임용을 준비할까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다. 임용은 가정과 여러환경으로 생각을 안했다. 더불어 열악한 나라에서 태권도를 알리고 싶은 꿈이 있었다. 학생 비자로 미국에 갈 생각도 했었다. 미국 비자가 2번 떨어지고(웃음) 인도에서 오라고 해서 한 달 정도 한 팀을 지도했다. 그 후 국내 태권도장에서 1년을 배우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중국으로 가 체육선생님을 할 기회가 주어져서 고민이 됐었는데 어머님이 아파 못 나가는 상황이 됐다.

 




- 필자와 스포츠언론교실을 같이 들었지 않은가? 평소에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스포츠언론교실 과정은 원래 안 들으려고 했다(박장대소) 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선수생활할 때였다. 인터뷰 중 한 기자에게 인터뷰를 글로 보내준다고 했더니 그 기자가 계속 글로 표현해 보라고 권유해서 글을 쓰게 됐다. 관심이 있어서 태권도 객원 기자, 스포츠조선 객원기자로 활동했다. 2015년에는 체육인재육성재단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외국어연수 연수를 들었다. 올해 내 후배가 똑같은 과정을 듣고 있다(웃음) 체육인재육성재단에(NEST) 누리집을 수시로 확인하던 중 스포츠언론교실을 마감일 하루전에 알게 돼 숨가쁘게 지원했다(포복절도) 언론교실이 끝날 때 쯤 무도특채전형 경찰 공고가 났었다.

 

- 경찰 무도 특채 전형의 응시자격은 무도 공인 4단 이상 소지자와 국제대회 입상자 또는 국내 전국대회 우승자(대학부 이상 경기)로 상당히 까다롭다. 또 태권도 같은 경우 입상대회는 개인전(겨루기)만 인정한다.

▲ 그렇다. 이번 합격한 선수들 중에 아시안게임 2연패, 세계선수권 금메달, 국제대회 은메달 3개등 세계에서 내로라 했던 선수들이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작년에는 국제대회 입상자 위주로 선발이 됐다면 올해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더 많다. 신기한 건 이번 서류심사에서 800명이 지원했다고 풍문으로 들었다.

 

- 경찰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 원래 2가지 꿈이 있었는데 하나는 외국으로 나가는 방향이었고 또 하나는 경찰이었다. 무도특채 1기 공채도 알고 있었는데 그때는 생각이 없었다. 이유는 태권도 도장에서 한 번 지도법과 경영, 운영을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일을 하면서 출근할 때 눈물이 났다. 9시에 출근해서 새벽 1시까지 일을 하니 몸이 힘들었다. 아이들 가르치는 걸 너무 좋아했지만 인원이 많아지니 마음처럼 교육이 잘 되지 않아 공허함이 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만이 아니라 도장의 이윤만을 생각하면 지칠 것 같았다. 여러 고민 끝에 경찰 서류를 넣었다. 도장에서는 2월까지 일을 했다. 내가 집안의 가장이었는데 돈을 벌면서 경찰을 준비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다. 도장에서 관장님의 애정어린 지도 속에 축복으로 마무리 했다. 처음에 2012년까지 선수생활을 해서인지 몸이 잘 안 만들어졌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인 분이 운영하는 크로스핏 센터에서 운동을 해 몸을 만들었다. 다음 기수를 지원하려는 분들게 크로스핏을 강력 추천한다. 크로스핏은 전신운동인데 몸이 체력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첫 날 운동할 때는 조급함이 있었다. 일을 하지 않고 쓰기만 하니까 두려웠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경찰을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했다. 면접은 1기때 시험보고 합격한 사람에게 질문하니 면접때 지원동기를 물어본다고 했다. 지원자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이유라고 다들 대답했는데 나름 나는 신앙이 있었다.

 

 

 

 


품새, 발차기, 겨루기는 선수촌에서 친구들이나 절친 언니인 서울시청 이인종 선수랑 같이 준비했다. 감사한 게 이인종 선수랑 같이 합격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웃음) 같이 준비한 3명이 다 붙었다. 겨루기는 잘 못했지만 품새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친구랑 품새를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서울시청 태권도 팀장님이 “그렇게 하면 절대로 합격 못한다”라는 독설을 날렸다. 그러고는 “여기 체육관 관장이 품새를 기가 막히게 잘 알려주니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체대입시 목적으로 품새 육성을 하는 곳이었다. 거기서 하루에 3시간씩 품새 연습을 했다. 품새 선수처럼 연습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 김윤경 님과 절친인 이인종 선수와 함께(좌 이인종 선수, 우 김윤경 님)

 


- 서류전형부터 실기시험, 체력검사까지의 시험 당시를 회상해본다면?


 

▲ 태권도 종목은 25명을 뽑았다. 서류에서 걸러진 사람이 거의 6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시험은 서류전형-실기시험(품새, 발차기, 겨루기)-체력검사-면접시험-최종합격자 순서대로 진행된다.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치르고 합격 발표가 나는 게 아니라 과정 순서대로 발표났다. 마지막 면접시험까지 거의 다 합격 됐던 것 같다. 1기는 떨어졌지만 2기에 붙은 언니도 있다.

실기 시험 당일 모두 모여 시험을 봤다. 제비뽑기를 해서 태극 4장부터 십진까지 중 유급자는 8장까지(1품 밑은 유급자, 1품 이상이 유단자다), 유단자는 고려품새부터 십진까지 시험봤다. 품새 심사위원은 5명 정도 됐다. 시험을 무사히 마치니 심사위원이 나에게 품새 선수였었냐고 물어봤다(김윤경 씨는 겨루기 선수였다) 품새는 정확한 자세와 규칙이 있는데 겨루기 선수들은 품새 선수들처럼 자세가 안 나온다. 물론, 겨루기 선수의 근성과 공격, 방어 기술 등을 보는 것이 쟁점이다(단, 지금의 커트 발전술, 전자호구 룰이 아닌 예전의 돌려차기 기준이다. 일반 호구의 룰을 이해하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품새의 변별력을 키우려면 꼭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겨루기 선수는 발차기 자체가 품새 발차기와는 달라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후 마음 편하게 겨루기를 하러 갔다. 체중으로 정해서 파트너랑 했다.



 

 

체력검사 중에는 문신 때문에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사람은 1000m 달리기를 하다 뒷근육이 파열되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한 명은 좌우 악력을 하는데 손이 미끄러져서 0으로 측정돼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했다. 재측정을 하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윗몸일으키기 경우 작년에는 개수를 사람이 측정했었는데 올해는 전자로 측정했다. 몇몇은 체대입시 학원이 센서가 있어 그쪽에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센서가 지나치지 않으면 개수가 아예 인정되지 않는다. 실기시험은 꼭 전자 센서로 준비해야 한다. 체력검사는 모든 종목을 만점 받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 6월 면접은 총 50명 가량이 봤다. 면접 준비는 주위 사람들이 신문을 보라고 권했다. 경찰 관련 기사나 나라 돌아가는 분위기를 이해하라는 것이었다. 경찰 면접에 대한 책이 있어(면접의 정석) 따로 사서 탐독했다. 특채 면접이라 해서 일반경찰 면접이랑 다르지 않다. 친구들이랑 영상을 찍어서 연습도 했다. 지원동기랑 자신의 장단점 질문은 나올거라 예상하고 준비했다. 국가관이나 가치관 등 꼭 준비해야 할 부분이나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했다. 경찰 학원을 가서 면접을 준비하기도 했다. 묻지마 살인(강남역)이 이슈화 됐었을 때였는데 2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생각보다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정말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완전한 추천은 아니지만 한 번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학원을 다닌 사람이라면 대답이 정해져 있을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면접은 단체면접 개인면접으로 나눠져 있었다. 개인 면담에서는 경험에 관해서 많이 물어봤다. 면접관이 3명이 있었고 면접자는 5명이었다. 태권도 선수만 따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이 질문을 하면 손을 들고 말하는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자신이 어려웠을 때 극복했던 방법, 인질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무도 특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개인면접은 여섯, 일곱가지 질문을 했다. 단체면접에서 물어봤던 질문을 또 물어본 질문도 있었다. 자신의 장단점,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어떻게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나는 할 말 다하고 나아서 후회가 없었다. 1기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봐 면접의 정보를 알 수 있었고 방향을 잘 준비했었던 것 같다. 면접 복장, 머리 색깔은 기본적으로 단정해야 한다. 떨어진 사람들 중 염색을 한 상태로 면접본 분이 몇 있었다.

 

- 시험 과정을 총 돌아본다면?

▲ 실기는 거의 도토리 키재기였다. 작년에는 선수의 경력을 보고 뽑았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떨어졌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면접에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 말을 잘 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그 사람은 떨어졌다. 눈여겨 볼 점이 작년에는 국제대회 입상자 위주로 선발이 됐다면 올해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더 많다.

내년에 지원할 분들은 가산점을 잘 챙기길 바란다. 가산점은 꼭 있어야 한다. 이번 합격한 분들은 석사, 박사를 딴 분들이 많았다. 석사는 4점, 박사는 5점 가산점이 주어진다. 자격증인 트레일러, 컴활 가산점도 있으니 잘 챙기길 바란다. 적성검사는 MBTI인데 합격자 선정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 중앙 경찰학교 생활은 어떠한가?

▲ 1단계가 있는데 적응단계로 군대처럼 군기를 잡는 제식훈련을 한다. 정신, 마음가짐이 군대식으로 돌아가고 그 기간이 끝나면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는다. 17개 과목을 공부한다. 학교에서 1기때 형법, 형소법은 양이 너무 많아 너무 걱정을 해 무도수업을 다 빼고(72시간) 형소법으로 수업을 대체했다고 한다. 반면 2기는 일반 합격생들과 똑같이 무도수업을 다 듣는다. 일과는 아침 6시 10분에 일어나서 9시에 수업이 시작된다.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점심시간이 주어진다. 5시 반에 수업이 끝난다. 무도 특채 전형 합격생들은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보강수업을 듣는다. 주말에는 집으로 갈 수 있다.

법 과목 경우 시험에서 총점의 6할을 넘어야 한다. 객관식 200점 만점에서 120점을 넘지 못하면 퇴교다. 연수 거의 막바지에 시험을 본다. 형법 형소법 말고는 다른 과목은 수행평가가 있어서 과락이 되도 상관이 없다. 지구대 배정은 총 1000점이 부여되는데 객관식 200점, 수행평가 300점, 사격 100점, 운전 100점, 동료평가 50점 훈육평가 50점 등으로 구성된다. 지구대 배정되면 청에서 숙박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자취를 해야 한다. 19일에 발령받으면 실습을 나가는데 2달 동안 사비로 임시로 거주한다. 지금은 합격하기를 간절하게 바랐던 옛날 생각을 많이 한다. 원하는 지역이 되면 좋겠지만 굳이 거기를 가지 않아도 된다.

 

 

 

 

 

- 한편 이번 경찰청의 무도 특채 선발은 조직폭력·강력사범 검거 등 강인하고 당당한 공권력 집행으로 현장경찰관의 사건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경찰관(순경)을 뽑는 것이라고 한다.

▲ 메달리스트도 사람인지라 조폭계가 힘들 수도 있다. 힘든 거라도 지구대 사람들이 좋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잘 만나는 것보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다. 합격하기 전에 발차기 등 육체적 행위는 위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법을 공부해 어떤 게 합법이고 어떤 게 위법인지 알게 됐다. 일선에 나가면 처음이니까 초동 조치가 많이 두렵다. 취객 같은 경우 현재 경찰 공권력이 바닥이다 보니 야간에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취객 상대할 때 회의감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못 버티면 어디가서도 못 버틴다고 한다.

 

- 앞서 경찰은 지난 1994년에 메달리스트 1명, 2004년에 메달리스트 3명을 무도 특채로 선발한 바 있다. 2015년부터 선발하고 있는 무도 특채 50명이라는 선발 인원은 메달리스트 특채로는 유례없는 사상 최대 규모다.

▲ 태권도를 왜 이렇게 많이 뽑지?(25명)라는 의문이 들긴 했었다(웃음) 검도(10명)는 경찰이 현장에서 삼단봉을 그렇게 많이 쓸 일이 없을텐데?(폭소)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으니까 좋다. 나는 아이들이 좋다. 살아오면서 경찰의 존재감을 잘 몰랐었는데 사회라는 큰 틀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꿈이 될 수 있으니까 경찰을 지원했다. 몸의 힘이 커지면 마음의 힘이 커진다고 믿는다. 훗날 형사계에 속해있는 여성청소년계 수사팀에서 일해보고 싶다.

 

- 이 제도가 내년에도 유지가 되나?

▲ 아직 불확실하다. 내부에 의하면 경찰청장님이 바뀌었기 때문에 뽑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 앞으로의 각오는?

▲ 5년 후를 꿈꾸기 보다는 앞에 있는 지역경찰에 충실하고 싶다. 일선에서 임용 팀이 평생 인연이라고 한다. 중앙경찰학교 교수님들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또 피해자들에 대한 마음이 더 간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이 수사하는 포커스는 가해자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장에서 책임지고 감싸줄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 국민과 학생들을 잘 선도하고 언행일치가 되는 경찰이 되고 싶다.




▲ 중앙경찰학교에 있는 문구





▲ 중앙경찰학교 교수님 생신때 단체사진


 

 2008년 8월, KBS 정재용 기자가 기획한 스포츠 - 시사기획 '쌈' 슬픈금메달을 보면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에 의뢰해 역대 올림픽의 영웅(메달리스트)들은 은퇴 후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 111명 중 84명이 응했다. 결과 스포츠계에 55%, 비스포츠계에 45% 종사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선수시절,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에 대한 응답에 61.4%나 준비 미비에 답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은경 씨는 “그냥 금메달 따는 하나의 무슨 기계적인 것 있잖아요. 그런 게 너무 비춰지는 거야”라고 참담하게 말했다. 2004년 4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장희진은 인터뷰에서 “물론 제가 금메달을 땄으면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 줬을 것 같은데 그걸로 제가 나머지 60년을 살긴 어렵죠.”라고 말한다. 경찰 무도 특채 전형을 비하하려는 게 절대 아니다. 물론 경찰이 좋은 직업인 건 분명하지만 이 경찰 무도 특채 전형에 작년 492명에서 800명으로 메달리스트와 국내대회 우승자가 몰린 걸 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이 올바른 시스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무도 특채 전형을 통해 인생의 금메달을 딴 김윤경 씨를 보면 눈이 시리도록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메달리스트가 아닐까?